1.기존 기계학습 모델과의 차이
ChatGPT는 OpenAI에서 GPT모델을 이용해 개발한 챗봇이다. GPT모델은 생성 AI(generative AI)모델의 한가지로서, 알파고로 대표되는 기존 기계학습 모델이 “정확한 정답을 찾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과는 달리 “무언가를 생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여기서 “무언가”는 정확한 답이 있는 것일수도 그렇지 않은 것일수도 있는데, 그렇지 않은 것에는 문학작품이나 그림과 같은 각종 예술작품이 해당될 수 있다. 2022년 후반기 부터 AI업계에는 생성 AI 모델을 위주로한 새로운 붐이 일어나고 있으며, 관련 기술의 발전이 놀라울만치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2.기계가 의식을 갖게 되는 것인가?
이러한 GPT모델들의 발전이 놀랍기는 하지만 기계가 의식을 갖게 된 것은 물론 아니며, 의식을 가진 기계에는 턱없이 모자르다. 애당초 GPT모델로 이러한 기계는 구현조차 하지 못할 것이다. 이 모델은 인간의 뇌로부터 일부 모티브를 받아 설계된 것일뿐이다. 돌고래의 형상에 모티브를 받아 만든 자동차를 가르켜 돌고래를 창조했다고 말하지 않는 것과 같은 이치다. 따라서 ChatGPT가 마치 인격을 가진 것인냥 호들갑을 떠는 뉴스 보도들은 어느정도 걸러 들을 필요가 있다.
3.ChatGPT의 철학적 의미
두가지 철학적 의미를 찾을수가 있는데, 하나는 긍정적인 것이고, 다른 하나는 부정적인 것이다. 먼저 긍정적인 의미는, 이 모델의 실용적 가능성은 넓은 의미의 경험주의 철학의 승리를 보여주며, 귀납주의 방법론의 유효성을 실증하고 있다는 것이다. 부정적인 의미는 매우 암울한 것인데, 이는 비트겐슈타인의 유명한 경구, “나의 언어는 나의 세계의 한계다”와 관련있다.
위 말을 약간 비약한다면, 글을 쓰거나 읽지 않는 사람은 사고가 마비된 사람이라고 할수 있을 것이다. ChatGPT가 글을 요약하고, 글을 쓰는 기능은 사실상 “사고하는 기능”이다. 따라서 인간이 ChatGPT에 의존하게 된다면 인간 스스로 사고를 정지시키고 그것을 기계에 위탁하는 셈이 된다.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에는 항상 터미네이터와 같은 인공지능이 출현하여 인류를 멸망케하는 공상과학적 시나리오가 함께한다. 그러나 그보다는 오히려 인간 스스로 무지함속에서 자멸하는 시나리오가 훨씬 빠를수 있고 더욱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