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 Radio 4 채널에서 방송되었던 “great lives”라는 프로에서 러셀이 철학자 비트겐슈타인에 대해 말한 부분이다. 널리 알려졌듯이 비트겐슈타인은 러셀의 제자였는데, 공학도였던 비트겐슈타인은 러셀에 의해 철학으로 진로를 변경하게 된다. 이후 비트겐슈타인의 철학은 전문가 그룹에서 러셀 보다 오히려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하여…
CEO의 지극히 사적인 글들을 모아 놓은 곳입니다
영화 리뷰 |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바닷마을 다이어리 (2015)
[스포주의] 1.평론 유독 가족의 의미에 대한 영화를 많이 연출하고 있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작품이다. 그의 대부분의 작품들은 일단 비정상적인 가족을 상정하고, 문제에 대한 나름의 해결과정을 통해 가족의 의미에 대해 되새기는 방식을 취한다. 이 작품 역시 아버지의 외도라는 문제의…
영화 리뷰 | 홍상수 감독, 리스트 (2011)
[스포주의] 1.평론 홍상수 감독이 2011년에 발표한 단편영화로, 짧지만 그의 작품활동 중반기의 분위기와 특성이 그대로 살아 있는 영화다. 등장인물이 하루에 할일이라는 형식으로 계획(시나리오)을 만들고, 그 계획이 영화에 녹아들어가 영화의 서사가 진행되는 독특한 구조를 띄고 있다. 사실 영화속 이야기는 “계획의…
영화 리뷰 | 홍상수 감독, 오! 수정 (2000)
[스포주의] 1.평론 영화 전체가 남녀 주인공 두 인물을 치밀하게 묘사하는 것에 집중한다. 각 인물들의 본성이 양파 껍질을 천천히 벗기듯 점진적으로 보여진다. 벌어지는 사건들이 인물의 묘사에 효과적으로 기여함은 물론이고, 홍상수 감독 특유의 “차이와 반복”이라는 테크닉이 잘 살아 있는 영화다.…
좋은 영상의 사례 | 백승화 감독, 걷기왕 (2016)
주인공 만복이가 꿈속에서 경보 경주를 하는 장면이다. 작가가 특별히 꿈과 현실을 명확히 구분 짓지 않으려고 의도한 경우를 제외하고, 영화속에서 꿈은 현실의 장면과 명확하게 차별화되어 제시되는 경우가 보통이다. 여기서는 깜깜한 야간을 배경으로 촬영하여 이것이 꿈이라는 구분을 확실하게 하고 있다. 이…
영화 리뷰 | 홍상수 감독, 소설가의 영화 (2022)
[스포주의] 홍상수 감독 본인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그의 예술론과 인생관을 영화속 소설가라는 가상의 인물을 통해 표현하고 있다. 모든 예술은 그것을 창작한 예술가의 사상이 담겨지기 마련이고 홍상수 감독의 그동안의 모든 작품들 또한 그러하다. 그러나 이 영화는 “직접적”으로 본인의 이야기를…
탑건: 매버릭 (2022)에 대한 짧은 평
[스포주의] 이 영화는 무인 드론에 밀려나는 전투기 파일럿의 장인정신에 대해 노래하고 있는 셈인데, 굳이 전쟁에서의 장인들을 감상적으로 추억할 필요가 있는 것인지 일단 실소가 나온다. 이같은 관점은 명백히 “팍스 아메리카나”라는 철저히 미국 중심의 정의 관념과 애국주의가 어우러져야만 성립될 수…
비틀즈 멤버, 폴 매카트니가 말하는 러셀
캐나다 CTV의 토크쇼 “The View”에 출연한 폴 매카트니가 존 레논의 평화 운동과 관련하여 버트런드 러셀에 대하여 언급한 부분이다. 폴은 러셀의 자택을 방문하여 이야기를 나눌 기회를 얻었고, 이를 비틀즈 동료들에게 이야기 해주었는데, 이것이 계기가 되어 존 레논이 반전 평화 사상에…
영화 리뷰 | 주세페 토르나토레 감독, 시네마 천국 (1988)
[스포주의] 이탈리아 어느 시골마을의 작은 극장에서 영사 기사로 일하는 알프레도와 어린아이 토토와의 관계를 통해, “추억”이라는 인생의 한 단면과 “표현의 자유”라는 예술론에 대해 이야기하는 작품이다. 영화의 마지막 키스씬 시퀀스가 유명한데, 사실상 영화의 전체가 이 시퀀스를 위해 존재 한다고 말해도…
좋은 영상의 사례 | 박찬욱 감독, 올드보이 (2003)
[스포주의] #1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는 주로 영상 형식면에서 탁월한 성취를 이룬 작품인데, 영화 전체가 교과서적인 영상 사례로 구성되어 있다. 먼저 첫번째 시퀀스는 영화 도입부에서 오대수가 술에 취해 파출소에서 실랑이를 벌이는 장면이다. 전체적으로 “점프컷”을 이용하여 상황을 압축해 전달하는 방법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