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주의] 1.평론 공간과 인간이 만들어내는 아름다움이 자연스럽게 스며나오는 탁월한 작품이다. 말 그대로 장소와 배우의 연기가 주는 힘을 잘 느낄수 있는 영화다. 이국에서 벌어지는 남녀간의 낯설은 로맨스를 과장되지 않은 톤으로, 그러나 그것의 강한 힘은 놓치지 않고 사실적으로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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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 최동훈 감독, 외계+인 1부 (2022)
[스포주의] 타짜의 최동훈 감독이 오랜만에 내놓은 SF장르의 오락 영화다. 도술이 존재하는 고려시대, 그리고 외계인들이 인간의 몸에 그들의 죄수들을 가두어 놓는 현대시대, 이렇게 두가지 가상의 세계를 엮어 SF와 퓨전사극, 시간여행이라는 여러 판타지적 요소를 잘 버무려 놓았다. 영화는 전반적으로…
좋은 영상의 사례 | 루키노 비스콘티 감독, 이방인 (1967)
[스포주의] #1 주인공이 어머니의 사망 소식을 듣고 요양원으로 급히 찾아가는 씬이다. 언뜻 핸드헬드로 촬영한 것 같이 역동적으로 보이지만 화면의 움직임은 카메라의 흔들림이 아니라 피사체의 급히 걷는 동작에 의한 것이다. 미디엄 샷의 구도로 인물에 근접하여 패닝으로 촬영함으로써 이처럼…
인간관계에서의 손절의 심리학
인간관계를 끊었다는 의미에서 “손절”이라는 용어가 유행인 듯 하다. 본래 이는 주식 거래에서 매수한 주식이 폭락할 것으로 예측될 때 매몰비용 만큼의 손해를 감수하고 팔아 버리는 것을 뜻하는 “손절매(stop-loss)”에서 유래된 말이다. 결국, 타인을 나를 위한 자원(경우에 따라 경제적 자원)으로 보는 시각에서…
좋은 영상의 사례 | 이소룡 감독, 맹룡과강 (1972)
[스포주의] 이소룡이 악당들의 본거지에 침입해서 납치된 묘가수를 구하는 장면이다. 먼저 줌인하여 이소룡의 얼굴을 클로우즈업하여 보여준다. 이 영화에서는 이렇게 부각시키려는 목적에서 줌인이 자주 사용된다. 이어서 서둘러 일어나는 악당들의 모습을 잠시 비춘다. 이소룡은 이들을 표창을 던져 제압하는데, 물론 표창을 실제로…
영화 리뷰 | 박찬욱 감독, 헤어질 결심 (2022)
[스포주의] 1.평론 이 영화에서 박찬욱 감독의 사랑에 대한 탐구는 깊다기 보다는 폭이 넓은 형태로 이루어진다. 이는 크게 세 가지 방향에서 진행된다. 먼저 탕웨이의 사랑에 대하여 살펴보면, 그녀의 사랑은 한마디로 “짝사랑”이라 할 수 있다. 사실 영화의 마지막 순간 이전까지…
영화 리뷰 | 백남준 작가, 영화를 위한 선 Zen For Film (1964)
미디어 아티스트 백남준이 1964년에 발표한 단편 실험영화이다. 빈 필름을 8분간 편집해 놓은 것이 영화의 전부인데, 필름이 갖고 있는 고유의 노이즈가 불규칙적으로 상영되는 것이 작품의 내용이다. 이 영화를 분석한다면 먼저 필연적으로 거시적인 논점 하나와 만나게 된다. 바로 “현대 미술의 극도의…
어린이용 위인전, “Who? 버트런드 러셀”을 읽고
어제 서점에 갔다가 위인전으로 유명한 Who? 시리즈에 러셀편도 있는 것을 발견하였다. 그 자리에서 책 전체를 살펴보았는데, 그 감상을 짧게 기록한다. 러셀의 일대기를 주된 내용으로 하여, 중간 중간 짧게 영국의 귀족 제도라던지, 역사적인 사실과 같은 관련정보를 소개하는 만화책 장르의 책이다.…
영화 놉(2022) 짧은 평
[스포주의] 조던 필 감독은 사회적 문제의식을 말 그대로 “의식”적으로 갖고서 그 문제에 맞추어 영화를 창작하는 스타일이다. 전작들은 재미와 사회적 메세지를 동시에 챙기는 것에 얼추 성공적이었지만 이 작품은 그렇지 못한 것 같다. 사회적 메세지에 영화가 억지로 끼워 맞춰진 형태랄까?…
영화 리뷰 | 에드워드 양 감독, 타이페이 스토리 (1985)
[스포주의] 1.평론 고독에 대한 탁월한 묘사가 돋보이는 에드워드 양 감독의 초기작이다. 영화속 인물들이 겪는 어려움은 표면적으로는 경제적 문제인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뚜렷하고 분명한 원인들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다. 아룽이 야구선수의 꿈을 포기한 것도, 수첸이 실직하게 된 것도 고독의 와중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