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주의] 1. 평론 왕가위 감독을 대범한 영상 스타일리스트에서 주제와 서사 측면에서의 거장으로 도약하게 만들어준 작품이다. 왕가위 감독의 작품답게 감각적인 미장센을 자랑하는데, 영화는 주로 홍콩 특유의 좁은 박스식 건물 구조를 통해 만들어진 내부의 프레임을 통해 장면을 보여준다. 무언가 위축되고…
CEO의 지극히 사적인 글들을 모아 놓은 곳입니다
유튜브 채널 로고가 변경되지 않는 문제
유튜브 채널의 로고를 새로 바꾸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로고 표시 부분에서 새 로고가 아닌 예전 로고가 뜨는 경우가 있다. 이는 아마도 유튜브의 시스템이 사소한 정보는 실시간으로 처리해주는 것이 아니라 점진적으로 업데이트해서 벌어지는 문제인 것 같다. 해결책은 그냥 “시간이 약이다”. 즉,…
영화 리뷰 |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 드라이브 마이 카 (2021)
[스포주의] 영화는 실로 많은 것들을 풀어 놓는다. 사랑의 의미, 고난을 마주하는 방법, 화합과 평화의 메세지등. 하지만 이들은 모두 긴밀하게 얽힌 실처럼 사족없이 서로 단단히 연결되어 있다. 주인공 유스케의 처 오토는 자식을 잃은 슬픔을 연극 극본 창작이라는 예술로…
영화 리뷰 | 이창동 감독, 버닝 (2018)
[스포주의] 무라카미 하루키의 단편 소설 몇가지를 각색하여 엮은 작품으로, 소설가 지망생 종수(유아인 분)가 주인공이라는 점, 종수가 쓰는 소설이 영화속 주요 소재가 된다는 점, 문학작품과 같은 미려한 대사로 극이 구성되어 있다는 점등, 문학과의 연결고리가 여러 면에서 큰 영화다. 종수는 가난한…
영화 리뷰 | 김기영 감독, 하녀 (1960)
[스포주의] 1960년이라는 제작 시기를 생각해도 높은 가치를 주기 힘든 작품이다. 많은 이들이 김기영 감독과 이 영화를 각각 거장과 걸작으로 평하곤 하는데, 지나친 과대 평가란 느낌을 지우기 힘들다. 아마도 우리나라에도 이른바 “세기의 고전”이 있어야만 한다는 강박관념이 만들어낸 허상이 아닐까…
영화 리뷰 | 키에슬로프스키 감독, 세 가지 색 : 화이트 (1994)
[스포주의] 1. 평론 키에슬로프스키 감독의 삼색 연작 시리즈의 두번째 작품이다. 평등을 상징하는 프랑스 국기의 흰색에 모티브를 받은 작품이나 영화 속에서 평등이란 요소가 특별히 부각되는 것은 아니다. 프랑스와 폴란드라는 국가의 경제적 격차나 언어적 차별 정도가 등장할 뿐이다. 오히려 영화의…
영화 리뷰 | 오즈 야스지로 감독, 동경 이야기 (1953)
[스포주의] 1. 평론 오즈 야스지로 감독의 동경 이야기는 영화사에 의미있는 작품을 꼽을때 항상 언급되는 영화다. 이 작품은 영상과 주제 측면에서의 미덕이 있는데 우선 영상에 있어서는 엄격하고 규격화된 형식미를 추구하고 있다. 영화에 쓰이는 모든 대사와 음악등이 과하지 않게 절제된…
영화 리뷰 | 미카엘 카코야니스 감독, 희랍인 조르바 (1964)
[스포주의]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이렇게 소설을 바탕으로 각색을 함에 있어서는 아무래도 등장인물들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묘사하는가가 중요한 관건이 된다. 따라서 본 작품의 성취는 “조르바”라는 문학사에 길이 남을 개성있는 캐릭터를 온전히 표현하는데에 달렸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원작…
좋은 영상의 사례 | 에릭 로메르 감독, 해변의 폴린느 (1983)
영상의 시작부에서 카메라는 고정된채 롱숏으로 남자를 멀찌감치에서 포착한다. 이윽고 남자는 자전거를 타고 빠르게 다가오며, 자전거에서 내린 남자를 카메라는 이동화면으로 우에서 좌로 추적한다. 여기서 다음 장면과는 컷으로 연결되었는데 남자가 진행하는 위쪽 방향과 수직으로 일치되게 이번에는 여자가 아래 방향으로 이동함으로써…
좋은 영상의 사례 – 베로니카의 이중 생활 (1991)
듣는이에 따라 다소 편법적으로 느껴질지 모르겠지만 사실 극에 적합한 배우의 활용은 미장센에 있어서 가장 큰 역할을 한다. 이렌 자코브의 얼굴이 가진 이지적 아름다움은 영화 전반에 고풍스러운 느낌을 가져다준다. 영화 전반에 사용되고 있는 녹색톤은 미스테리하고 우울한 심상을 가져다 주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