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두 사람이 테이블에 앉아 대화를 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분리 병치로 두 남녀를 번갈아 보여주는 방식으로 연출되었는데, 초반의 쇼트들에서는 프레임 내의 두 인물의 룩킹룸(프레임 내에서 인물이 바라보는 쪽의 공간)이 상당히 넓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어서 술잔을 쥐는 장면이…
좋은 영상의 사례 | 대런 애러노프스키 감독, 파이 (1998)
#1 이 영화의 주인공은 편집증 환자로 수비학에 심취해있다. 그는 피해망상, 강박, 대인기피등 여러 증세에 시달리고 있는데, 영상은 주인공이 집밖에 나가는 장면이다. 밖에 사람이 없는지 확인한후 문을 여는데, 자물쇠가 여러개가 있고, 각각을 여는 장면을 일정하게 짧은 쇼트로 효과음과 함께…
영화 리뷰 | 임대형 감독, 윤희에게 (2019)
영화를 아직 보지 않은 이들을 위한 한줄 소개 : 일본 오타루의 설경을 무대로 펼쳐지는 평범하지 않은 사랑에 관한 추억. 1.평론 일본 오타루의 아름다운 설경이 먼저 감성을 붙잡는다. 북해도 지역의 눈 만큼 시각적으로 관객의 주의를 사로잡을 수 있는 배경이…
페미니즘과 정치적 올바름(PC)과 관련하여 생각해 볼 점
어떤 이즘(~ism)은 아마도 다음과 같은 발달 과정을 거치는 것 같다. 먼저 사회 현실의 문제를 극복하고자 하는 하나의 사상이 생긴다. 이 사상은 물론 내용적으로 좋고 그것의 의도도 좋은 것이 대부분이다. 예를 들면 기독교와 유교는 간단히 말해 모두 인간을 사랑하라는 좋은…
영화 리뷰 | 오슨 웰스 감독, 오델로 (1951)
[스포주의] 1.평론 시민 케인의 오슨 웰스 감독이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중 하나인 <오델로>를 영화한 작품으로 1952년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이다. 익히 알려진바와 같이 셰익스피어는 영문학의 근간을 이룬 대문호로서 그의 작품이 가진 서사 구조는 스토리텔링의 기본으로서 현대에도 여전히 가치를 가진다.…
좋은 영상의 사례 | 토요다 시로 감독, 설국 (1957)
[유튜브 저작권 정책에 따라 관련 영상은 생략함] 설경은 가장 아름다운 자연물 중에 하나인데, 컬러보다 흑백 영상으로 그 아름다움을 제대로 담기에 더 어려운 것 같다. 그 원인을 파악하려면 설경이 아름답게 느껴지는 이유에서 부터 시작을 해야 하겠는데, 먼저 하얗게 덮인 눈은…
좋은 영상의 사례 | 백승화 감독, 오목소녀 (2018)
주인공의 룸메이트가 도인들을 만나 전세 보증금을 날린 사연을 설명하는 씬이다. 리듬감이 잘 살아있는 몽타주가 돋보이는 영상이다. 롱샷으로 도입이 시작되어 도인들과 조우하는 순간부터는 일반적인 분리병치의 방식으로 룸메이트와 도인들을 교대로 비추어준다. 두 파트의 상호 교차되는 쇼트들의 길이가 비교적 짧은 편이며 적절히…
좋은 영상의 사례 | 에릭 로메르 감독, 만월의 밤 (1984)
[스포주의] 에릭 로메르 감독의 작품에서의 대화는 대사의 길이가 굉장히 길고 외형적으로 아카데믹한 철학적인 냄새를 풍기는 것이 특징이다. 본 씬의 대화도 실제로는 5분이 넘게 진행되나 그중 일부만 편집하여 소개한다. 전형적인 로메르식 대화의 구조는 마치 정신분석가와 내담자간의 심리 상담과 같이,…
영화 리뷰 | 라스 폰 트리에 감독, 님포매니악 볼륨1 (2013)
[스포주의] 1.평론 철학자 버트런드 러셀은 기독교의 원죄 의식을 인간 불행의 주요 원인중 하나로 보았다. 이 영화는 이러한 관점에서 성에 빗대어 기독교를 비판하고, 기독교가 만들어낸 죄의식으로 인한 불행에 대하여 탐구하는 작품이다. 표면적으로는 성이 부각되었지만 사실 성은 주로 도구로 사용되는…
사법적 세계관이라는 망상과 윤석열 대통령
사법체계는 증거라는 사실의 편린을 나열하고 그것으로 부터 진실을 추정해 나간다. 추정의 방식은 대략적인 수준에서만 법률이라는 방법으로 문서화되어 있는데, 말그대로 대략적인 수준이기에 어쩔수 없이 인간의 판단이 “재량”이라는 이름으로 개입된다. 결국 법조인은 대략적 선언문 수준의 법률의 구속을 받아, 진실의 극히 일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