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주의] 조던 필 감독은 사회적 문제의식을 말 그대로 “의식”적으로 갖고서 그 문제에 맞추어 영화를 창작하는 스타일이다. 전작들은 재미와 사회적 메세지를 동시에 챙기는 것에 얼추 성공적이었지만 이 작품은 그렇지 못한 것 같다. 사회적 메세지에 영화가 억지로 끼워 맞춰진 형태랄까?…
영화 리뷰 | 에드워드 양 감독, 타이페이 스토리 (1985)
[스포주의] 1.평론 고독에 대한 탁월한 묘사가 돋보이는 에드워드 양 감독의 초기작이다. 영화속 인물들이 겪는 어려움은 표면적으로는 경제적 문제인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뚜렷하고 분명한 원인들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다. 아룽이 야구선수의 꿈을 포기한 것도, 수첸이 실직하게 된 것도 고독의 와중에…
러셀이 말하는 비트겐슈타인
BBC Radio 4 채널에서 방송되었던 “great lives”라는 프로에서 러셀이 철학자 비트겐슈타인에 대해 말한 부분이다. 널리 알려졌듯이 비트겐슈타인은 러셀의 제자였는데, 공학도였던 비트겐슈타인은 러셀에 의해 철학으로 진로를 변경하게 된다. 이후 비트겐슈타인의 철학은 전문가 그룹에서 러셀 보다 오히려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하여…
영화 리뷰 |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바닷마을 다이어리 (2015)
[스포주의] 1.평론 유독 가족의 의미에 대한 영화를 많이 연출하고 있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작품이다. 그의 대부분의 작품들은 일단 비정상적인 가족을 상정하고, 문제에 대한 나름의 해결과정을 통해 가족의 의미에 대해 되새기는 방식을 취한다. 이 작품 역시 아버지의 외도라는 문제의…
코로나 단기 예측과 윤석열 정부의 방역에 대한 단상
국민들 사이에서 코로나는 이미 생활화되어 환자 추세가 어찌되었든 상관없이 무감각해지고 있는 모습이다. 코로나 재확산 추세에 맞추어 앞으로 벌어질 상황과 윤석열 정부의 방역 정책에 대한 단상을 남겨 본다. 윤석열 정부는 예상대로 모든 분야에 있어서 준비안된 아마추어 정권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이는…
영화 리뷰 | 홍상수 감독, 리스트 (2011)
[스포주의] 1.평론 홍상수 감독이 2011년에 발표한 단편영화로, 짧지만 그의 작품활동 중반기의 분위기와 특성이 그대로 살아 있는 영화다. 등장인물이 하루에 할일이라는 형식으로 계획(시나리오)을 만들고, 그 계획이 영화에 녹아들어가 영화의 서사가 진행되는 독특한 구조를 띄고 있다. 사실 영화속 이야기는 “계획의…
영화 리뷰 | 홍상수 감독, 오! 수정 (2000)
[스포주의] 1.평론 영화 전체가 남녀 주인공 두 인물을 치밀하게 묘사하는 것에 집중한다. 각 인물들의 본성이 양파 껍질을 천천히 벗기듯 점진적으로 보여진다. 벌어지는 사건들이 인물의 묘사에 효과적으로 기여함은 물론이고, 홍상수 감독 특유의 “차이와 반복”이라는 테크닉이 잘 살아 있는 영화다.…
좋은 영상의 사례 | 백승화 감독, 걷기왕 (2016)
주인공 만복이가 꿈속에서 경보 경주를 하는 장면이다. 작가가 특별히 꿈과 현실을 명확히 구분 짓지 않으려고 의도한 경우를 제외하고, 영화속에서 꿈은 현실의 장면과 명확하게 차별화되어 제시되는 경우가 보통이다. 여기서는 깜깜한 야간을 배경으로 촬영하여 이것이 꿈이라는 구분을 확실하게 하고 있다. 이…
영화 리뷰 | 홍상수 감독, 소설가의 영화 (2022)
[스포주의] 홍상수 감독 본인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그의 예술론과 인생관을 영화속 소설가라는 가상의 인물을 통해 표현하고 있다. 모든 예술은 그것을 창작한 예술가의 사상이 담겨지기 마련이고 홍상수 감독의 그동안의 모든 작품들 또한 그러하다. 그러나 이 영화는 “직접적”으로 본인의 이야기를…
탑건: 매버릭 (2022)에 대한 짧은 평
[스포주의] 이 영화는 무인 드론에 밀려나는 전투기 파일럿의 장인정신에 대해 노래하고 있는 셈인데, 굳이 전쟁에서의 장인들을 감상적으로 추억할 필요가 있는 것인지 일단 실소가 나온다. 이같은 관점은 명백히 “팍스 아메리카나”라는 철저히 미국 중심의 정의 관념과 애국주의가 어우러져야만 성립될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