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urvx0Q9R7qs
영화에서 영상과 음악의 관계(이를 시각과 청각의 관계라 일반화 할수도 있겠다)는 흥미로운 연구 대상이 되는데, 대게는 양자의 관계에 대한 깊은 고찰 없이 작가의 감에 의존하여 작품이 창작되는 경우가 많은 듯 하다. 통상적으로 창작자는 음악이 영상을 서포트해준다는 의도를 갖고 음악을 삽입하겠지만 결과물은 음악의 정보량이 영상을 압도하는 경우가 대부분인 것 같다. 이는 로베르 브레송 감독의 주장처럼 음악의 힘이 영상의 힘 보다 압도적으로 우위에 있는 결과라 볼수도 있겠다.(물론 이것은 정교한 인지심리학적 실험을 거친 결론은 아니고 순전히 감독의 경험에 의한 이론이지만)
홍상수 감독은 그의 모든 작품에서 음악을 상대적으로 절제하여 사용하는 편인데, <해변의 여인>에서는 약간은 적극적으로 음악을 사용한다. 첨부된 영상은 음악 사용의 좋은 사례라 보여지는 장면이다.
니폰 에니메이션의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 음원중 하나가 사용되었는데, 여기서는 음악이 주는 정보량이 영상 보다 상당히 크다. 구체적으로 여기서 음악의 표현은 “약간의 우스꽝스러움, 약간의 한심함, 상황의 희화화, 등장인물들의 설레이는 심리등”이 된다.(표현의 내용이 외부세계의 관점에서의 객관적인 것과, 등장인물의 관점에서의 주관적이라는 것도 눈여겨 볼만한 사항이다)
결과적으로 음악으로 서사의 진행을 대신한다는(보다 정확하게는 “퉁”치고 넘어 간다는) 느낌을 준다. 따라서 음악이란 영화의 요소를 꼭 필요한 곳에 경제적으로 사용한 것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