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 크루즈는 내부 첩자로 오해받는 위기상황에 처해 있다. 동료 요원이 톰을 추궁하고 있는 장면인데, 처음에는 정상적인 앵글로 대화 씬을 만들어 가다가 오해받는 사실이 서서히 밝혀지는 부분부터는 갑자기 동료의 얼굴은 로우앵글로, 톰의 얼굴은 대각선으로 균형을 잃은 프레임으로 잡힌다.
여기서 로우앵글은 위압적인 느낌과 함께 약간의 혼란함과 몽환적인 느낌을 가져다 주는데, 이는 앵글로 톰 크루즈가 닥쳐 있는 상황과 그의 심정을 보여주는 것이다. 동료의 얼굴의 뒤로는 배경 천장의 파란색 어항이 살짝 보이는데, 이는 몽환적 느낌과 함께 말하는 이의 냉정한 분위기를 더해준다. 아울러 이 어항은 천장을 포함하여 벽면 뿐만 아니라 사방이 물로 가득 채워져 있다는 정보를 은근히 암시하고 있다. 이는 이후에 이어질 레스토랑의 어항이 폭파되는 씬을 더욱 실감나게 느껴지도록 만들어준다.
사실 요원이 실제로 톰을 아래에서 내려다 보고 있는 것은 아니다. 두 사람은 정상적으로 마주보고 대화를 나누는 중이다. 따라서 여기서 살짝 실제 세계의 시각 측면의 왜곡이 있는 셈이다. 이런 논리적 모순에도 불구하고, 관객은 로우 앵글의 순간에 충분히 톰의 입장이 되어 그 위압감을 느낄수가 있다. 이 지점이 영상 문법의 심리적 효과 측면에서 본 장면의 의미가 있는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