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번째 씬은 감옥에 갖힌 나왈의 공황상태를 묘사하고 있는 장면이다. 그녀는 강박적으로 좁은 감옥안을 반복하여 오고가는데, 카메라는 이를 빠른 직선의 패닝으로 추적한다. 여기서 신선한 지점은 추적의 속도에 있다. 카메라는 피사체의 속도보다 아주 약간 앞서 미리 움직인다. 이는 감옥의 창문을 비추는 패닝의 끝자락 지점에서 두드러지는데, 이 지점에서 카메라는 급하게 멈춘다. 이윽고 다시 반대 방향으로 급가속 하여 패닝을 한다. 이같은 카메라 워킹은 관객에게 무언가 급격하고 긴장감있는 심상을 야기하여 나왈이 처한 상황을 실감나게 느껴지게 만든다. 아울러 카메라는 영리하게도 이러한 긴장감을 과하지 않게, 씬의 중간쯤에 추적을 멈춘채 한템포 쉬어간다. 이때에도 단순히 쉬는 것이 아니라 창살의 포커스를 의도적으로 잃게 만들어 역동성을 그대로 살린채 휴지기를 갖는다. 씬의 후반부에는 역시 지루하지 않게 다양한 각도에서 감옥안 구석을 비추고, 마지막은 감옥의 바깥 배경을 다중변각으로 보여줌으로서 씬을 마무리 짓고 있다.
두번째 씬은 사건 관계자를 찾는 장면인데, 복잡한 골목에서 사람을 찾아야 하는 난감함을 묘사하고 있는장면이다. 전체적으로 부유하는 카메라를 이용하여 다큐멘터리적인 느낌의 영상을 실현하고 있다. 카메라는 적절한 비율로 등장인물과 미로와 같은 골목길을 차례로 비추고 자연스럽게 시점을 전환해가며 상황을 스케치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