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주의]
영화의 초반부를 장식하는 음악수업 씬과 펍에서의 오디션 씬에서, 주인공이 치는 멋들어진 피아노 장면을 볼때면 이 영화가 뮤지컬 애니메이션에 가까울 것이라고 지레 짐작하기 쉽다. 그러나 전반적으로는 음악이 차지하는 비중이 예상외로 크지는 않다.
영화는 사후세계, 영혼과 같이 표현하기 어려운 추상적 개념들을 캐릭터화를 통해 재치있게 표현하고 있다. 이점이 이 영화의 가장 뛰어난 점이다.
인물들은 외형의 특징들을 과장하여 강조한 전형적인 만화적 표현기법으로 묘사하였지만, 주위 배경과 사물은 실사에 가깝게 표현하였다. 인물과 배경이 이질적이면서도 동시에 조화를 이루어 생동감있게 느껴진다.
반면, 주제는 다소 식상하다. 사실 이 영화의 관객 반응이 좋은 이유가 소위 말하는 “힐링” 영화로서의 주제때문인데, 정작 그 주제가 특별히 새로운 것은 아니었다. 영화가 전달하는 메세지는 한마디로 “일상에서의 행복을 찾자. 오늘을 즐겨라!”인데, 이미 수년전부터 유행하여 이미 끝물인 모토아닌가? 꼭 신선함이 떨어지더라도 주제 자체의 울림이 크다면 그것 또한 의미야 있겠지만, 사실 이런 종류의 메세지는 그저 문자로만 남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일상의 사소한 행복은 그것이 없어졌을 경우에만 우리가 진정 그것을 느낄수 있다는 점에서 이 영화의 주제를 영화적으로 전달한다는 것 역시, 큰 의미는 없다.
어쨋든, 제법 잘 만든 애니메이션 영화임에는 분명하다. 특히 영화의 주제보다는 표현적 측면에서 그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