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칭 혜민스님(?)으로 불리우는 혜민씨의 소유행태가 새삼 문제가 되고 있다.
대중들은 무소유에 반하는 그의 소유 충만한 모습에 배신감을 느끼고 있나 본데, 이 때문에 자본주의 사회에서 종교인이라고 꼭 돈많이 벌지 말란 법있냐는 그의 지지자들의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이는 문제를 단순히 막연하고 추상적인 종교인의 소유 행위의 차원에서 보고 있는것이다. 허나 이렇게 되면 문제의 본질을 놓치게 된다. “불교 수행자”라는 구체적인 종교인의 차원에서 문제를 살펴보아야 한다.
스님을 간단히 정의한다면, “석가모니의 가르침을 따르는 자”라고 할수 있을 것이다. 석가모니의 가르침은 현세의 세속적인 것에의 집착을 무의미한 것으로, 어리석은 것으로 보는것을 핵심으로 하는 사상이다. 따라서 모든 스님은 필연적으로 무소유의 삶을 실천해야만 하며, 이를 실천하지 않는 사람은 스님이란 용어의 정의상 애당초 스님이란 신분을 가지지 못하게 된다. 논리적으로 석가모니의 가르침을 따르지 않는 자를 스님이라 부를수는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돈많은 스님”이란 명제는 마치 “정직한 거짓말쟁이”, “잘생긴 추남”처럼 논리적으로 모순이 되는 것이다.
혜민씨가 만약 승복을 입지 않고 자신이 스님이라는 주장을 하지 않은채, 심리 상담을 하고, 강연을 했더라면 돈을 아무리 많이 벌더라도 일단 위에서 말한 “논리적 문제”는 발생되지 않았을 것이다. 물론 그의 강연 내용의 질적 측면의 문제는 별론으로 하고 말이다. 문제는 그가 적극적으로 자신이 스님이라고 주장하며 이른바 “불교 마케팅”을 했다는 점에 있다.
사실 혜민씨 입장에서는 억울한 면도 없지 않아 있을 것이다. 솔직히 우리나라 불교 교단이 석가모니의 사상을 제대로 실천하고 있다고 볼 수 있을까? 수능 100일 기도, 각종 공양 시주 행사, 기복 신앙적 요소등도 모두 엄밀하게 말하면 반-석가모니적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