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사항: 본 연구 조사는 제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 게시판의 설문조사 기능을 이용하여 수행되었습니다. 샘플의 양이 너무 적고 과학적으로 엄밀하게 수행된 것이 아니므로 학술적으로 사용될 수 없습니다. 재미로만 보시기 바랍니다.
개인적으로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의 커뮤니티 게시판에서 인간의 행복에 영향을 끼친다고 생각되는 몇가지 요소들과 관련된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다. 아래는 그 결과를 내 나름으로 분석한 것이다. 참고로 이 유튜브 채널은 주로 영화 창작과 관련한 짧은 영상을 주로 올리고 있으며, 주요 구독자들은 영화 창작자나 영화학도, 그리고 영화팬들이다.
1.자신의 외모에 대한 인식
아래는 질문의 내용과 응답자 분포이다.
a.나는 잘생기거나 예쁜편에 속하는것 같다 / 나는 지금까지 대체로 행복한 삶을 살아왔다 – 37%
b.나는 잘생기거나 예쁜편에 속하는것 같다 / 나는 지금까지 대체로 불만족스러운 삶을 살아왔다 – 30%
c.나는 못생긴 편에 속하는 것 같다 / 나는 지금까지 대체로 행복한 삶을 살아왔다 – 22%
d.나는 못생긴 편에 속하는 것 같다 / 나는 지금까지 대체로 불만족스러운 삶을 살아왔다 – 10%
6일간 총 67명이 응답.
객관적인 외모는 조사하기 어렵기 때문에, 개인이 스스로를 인식하는 주관적 외모의 정도를 질문하였다. 의도적으로 중간외모는 질문에서 제외하였기 때문에 모든 응답자는 “잘생긴편과 못생긴편” 이라는 양극단의 한쪽을 골라야 한다. 외모의 정도가 정규분포라고 가정하여 나는 잘생긴편(a,b)과 못생긴편(c,d)의 분포가 엇비슷할것이라 예측하였고 이것이 이론적으로 이상적인 형태이다. 그러나 실제 응답자 분포는 예상과 달랐는데, 잘생긴편이 못생긴편 보다 두배나 더 많았다.
이같이 예상과 달리 나온 이유를 다음과 같이 추정해볼수 있겠다. 먼저 여러 인지심리학적 연구에 의하면 인간은 자신의 능력이나 수준을 좋은 쪽으로 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이에 따라 양 극단중에 굳이 골라야 한다면 잘생긴편을 고른 응답자가 더 많았을수가 있다. 둘째로, 내 유튜브에는 채널 특성상 구독자 중에 연기자 혹은 연기자 지망생의 비율이 타 유튜브 보다 많은것 같다. 따라서 실제 객관적 외모 자체가 평균치 보다 높을 확률이 있다. 셋째로, 주관적으로 외모가 떨어진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위 설문조사의 응답 자체를 꺼려할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못생긴편이 과소 표집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나는 설문전에 주관적으로 잘생긴편으로 인식하는 것이 의외로 행복에는 영향이 적을것이라 생각을 했고, 반대로 못생긴편으로 인식하는 것은 행복에 악영향을 끼칠것이라 예측했다. 조사결과, 실제로 잘생긴편의 행복과 불행 분포는 엇비슷하여 무차별적이다. 주관적으로 잘생겼다고 인식하더라도 그것이 곧바로 행복으로 직결되기는 힘들다고 생각이 되는데, 이것은 어려서부터 외모에 대한 인식이 계속 되어 적응이 되었으므로 특별히 행복감을 유발하지는 못하기 때문인듯 싶다.
못생긴편 쪽에서는 예상과 전혀 다른 특이한 결과가 나왔다. 자신이 못생겼다고 인식한 사람중에 행복한 사람이 무려 두배에 가까운것이다. 못생겼다는 인식은 자신감을 떨어뜨려 분명히 행복에 악영향을 줄것이 분명한데 매우 특이한 결과인것이다. 이같은 결과는 다음과 같은 이유로 추정이 된다. 먼저 표집된 응답자 수가 너무 적어 우연의 결과라고 볼수가 있다. 또 다른 가능성으로, 주관적으로 못생겼다고 인식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위 설문조사에 응답을 했다는 사실은, 자신의 외모에 대해 전혀 개의치 않는, 자신감이 오히려 평균치를 많이 상회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방증할수도 있다. 따라서 이들은 오히려 만족스러운 삶을 살고 있는 것이다.
2.사회적 연결
아래는 질문의 내용과 응답자 분포이다.
a.나는 고민을 거리낌없이 털어놓을 친구(연인은 제외)가 한명도 없다 / 나는 지금까지 대체로 행복한 삶을 살아왔다 – 15%
b.나는 고민을 거리낌없이 털어놓을 친구(연인은 제외)가 한명도 없다 / 나의 삶은 지금까지 대체로 불만족스러웠다 – 18%
c.나는 고민을 거리낌없이 털어놓을 한명 이상의 친구(연인은 제외)가 있다 / 나는 지금까지 대체로 행복한 삶을 살아왔다 – 40%
d.나는 고민을 거리낌없이 털어놓을 한명 이상의 친구(연인은 제외)가 있다 / 나의 삶은 지금까지 대체로 불만족스러웠다 – 28%
6일간 총 40명이 응답.
고민을 거리낌없이 털어놓을 정도의 친구가 있는지 여부로 “사회적 연결”의 정도를 파악하려고 의도하였다. 설문전에 나는, 깊은 우정관계가 전혀 없는 사람을 피상적 사회관계를 맺고 있는 것으로 간주하여 이들은 행복도가 매우 낮을것이라고 예상하였다. 그러나 실제 조사는 a, b의 차이가 거의 없어 깊은 우정관계가 전무해도 행복의 결정적 요소는 아니라는 판단이 가능하다. 상식적으로도 그렇고 행복에 관한 다른 조사에서도 마찬가지인데, 사회적 연결은 행복에 아주 중요한 요소로 취급된다. 왜 이번 조사에서는 결과가 다르게 나왔을까? 아마도 실험설계 자체가 잘못된것 같은데, 깊은 우정관계의 여부만으로 사회적 연결을 따지는 것에 비약이 있는것 같다. 연인관계나, 심지어 얕고 넓은 인간관계만으로도 사회적 연결이 충분하다고 느낄수도 있기 때문이다.
3.결론
세번째 문항은 성생활의 품질과 행복의 연관관계에 대한 것이었다. 일단 결과는 활발한 성생활 그룹에서 행복한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2배가 많은 것으로, 빈약한 성생활 그룹에서는 행복한 사람이 불행한 사람보다 더 많다는 이상한 결과가 나왔다. 설문을 지속할수록 유튜브에서 하는 이런식의 조사는 엄밀함이 떨어져 거의 가치가 없다는 확신이 들었고, 추가적인 질문들이 몇개 더 있었지만 조사를 중단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