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의 룸메이트가 도인들을 만나 전세 보증금을 날린 사연을 설명하는 씬이다. 리듬감이 잘 살아있는 몽타주가 돋보이는 영상이다.
롱샷으로 도입이 시작되어 도인들과 조우하는 순간부터는 일반적인 분리병치의 방식으로 룸메이트와 도인들을 교대로 비추어준다. 두 파트의 상호 교차되는 쇼트들의 길이가 비교적 짧은 편이며 적절히 균형있게 배분되어 있는 점이 리듬감을 형성하는 첫째 요인이다. 둘째 요인은 도인들의 대사는 빠른편이나 룸메이트는 대조적으로 대사의 양이 적고 느리며 망설이는 태도를 보이고 있어 음성적으로 대비가 되는 점이다. 마지막으로 가장 주효한 셋째 요인은 약한 “줌인”을 쇼트의 끝에 넣어 확실하게 확인(confirmation) 시키는 심상을 유도한 점이다. 이것은 여자 도인의 “얼굴에 써있다”는 대사의 전후에 두드러지는데, 룸메이트의 대사 “기타를 매고 있으니까” 이후에 1)여자 도인의 근접 쇼트가 짧게 이어지고 동시에 여기서 약하게 줌인이 들어가고, 2)곧바로 여자 도인의 미디엄샷으로 화면이 전환되고 여기서도 약하게 줌인이 들어간다. 3)곧바로 이어서 룸메이트의 근접 쇼트가 짧게 이어지는데 여기서도 역시 약한 줌인이 들어간다.
이처럼 1), 2), 3)의 쇼트가 아주 짧게 연속되며 쇼트의 끝에 약한 줌인과 반복되는 대사, 아울러 짧은 효과음이 어우러져 일종의 “타격감”을 형성하게 되고 이 감각이 일련의 몽타주를 리드미컬하게 느껴지게 만드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