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주의]
조던 필 감독은 사회적 문제의식을 말 그대로 “의식”적으로 갖고서 그 문제에 맞추어 영화를 창작하는 스타일이다. 전작들은 재미와 사회적 메세지를 동시에 챙기는 것에 얼추 성공적이었지만 이 작품은 그렇지 못한 것 같다. 사회적 메세지에 영화가 억지로 끼워 맞춰진 형태랄까? 그래서 그런지 일단 영화가 별로 재미가 없다.
이번 영화에서도 흑인 인종차별 문제는 여지없이 등장하고, 여기에 동물권을 중심 주제로 하여 헐리웃 영화판에 대한 문제도 살짝 끼워 넣었다. 침팬지 이야기는 하늘을 나는 괴물과 무언가 긴밀한 관계가 있는건 줄 알았는데 그런 것은 아니고 다만 동물권을 이야기하고자 강조삼아 등장한 것 뿐이라 허망했다.
등장인물들은 도대체 괴물의 사진을 찍으려 왜 그렇게 까지 노력하는 것일까? 유명세 때문에? 그다지 납득이 가지 않는 스토리고 작위적이다. 그래서 그런지 괴물과의 사투도 굉장히 지루하다. UFO가 아니라 생물체였다는 발상은 언뜻 신선하긴 하지만 괴물의 스타일이 어디선가 본듯한 느낌이다. 아! 저건 에반겔리온의 사도 아닌가? 감독의 오마주일까? 아무튼 왠지 반전이 있을것이란 예상을 해서 그랬는지 UFO의 정체가 들어나는 순간도 내겐 밋밋한 느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