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가상화폐 투자와 관련된 글을 보던중, “하이킨아시”라는 생소한 이름의 차트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글의 작성자는 이 차트만을 이용해 용이하게 추세를 파악할수 있음을 주장하였는데, 호기심이 생겨 이 차트에 대해 알아 보았다.
기존의 캔들 차트와 생김새는 유사한데, 다만 계산 공식이 많이 다르다. 그 공식은 다음과 같다.
시가 : (이전 캔들의 시가 + 종가) / 2
종가 : (현재 캔들의 시가 + 고가 + 저가 + 종가) / 4
고가 : (현재 캔들의 고가, 시가 ,종가중에서 최대값)
저가 : (현재 캔들의 저가, 시가 ,종가중에서 최소값)
이를 다시 자세히 살펴보면…
일단 전체적으로 현재의 하이킨아시 캔들은 이전의 일반 캔들을 바탕으로 만들어진다. 즉, 하이킨아시가 한 템포 느리게 진행되는 것이다.
“시가 : (이전 캔들의 시가 + 종가) / 2 ” 부분과 “종가 : (현재 캔들의 시가 + 고가 + 저가 + 종가) / 4 ” 부분은 한마디로 일반 캔들의 값을 “적당히”, 그리고 “여차저차” 평균을 내어 새로히 시가와 종가를 만들어 내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공식에 특별히 논리적 필연성이라던지, 심오한 고려가 보이지는 않는다. 그저 기존의 공식을 “적당히” 수정했을뿐이다. 이 역시 템포의 진행을 스무스하게 만들어주는 효과를 낸다. 나머지 고가와 저가의 공식은 기존 캔들차트와 대동소이하다.
위와 같이 만들어진 차트를, 종래의 캔들차트 대신 사용하여, 패턴 매매와 같은 기술적 분석에 따라 예측을 시도하는 것같다. 여기까지 과정에서 특별한것은 없다. 그저, 평균을 사용하여 적당히 템포를 늦춘 차트를 만들어 기존의 방식으로 예측을 시도하는것 뿐이다.
어떠한 기술적 지표든간에, 아무리 수식을 바꾸고 요리를 해봐야 고작 차트의 민감도를 조정하는 선에서 크게 벗어나기는 힘들다. 나는 이 하이킨아시 차트와 기존의 이동평균선간에 어떤 결정적 차이가 있는것인지 잘 모르겠다. 이런 장난감들로 시장, 특히 가상화폐와 같은 극단적으로 역동적인 시장을 예측한다는 것은 믿기 힘든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