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두 씬이 대칭을 이루는 대구법이 사용된 장면이다. 첫번째 씬은 영화의 최초 시작부로써, 록키가 동네 권투 연습장에서 싸구려 스파링 상대로 일하고 있는 모습이다. 두번째 씬은 영화의 후반부인데, 화려한 경기장에서 챔피언전을 앞두고 있다. 두 장면 모두 동일한 음악에, 벽에 붙어 있는 똑같이 커다란 그림, 링을 조망하는 장면 등 유사한 형식을 이룬다.
#2
록키가 챔피언과의 게임을 제안받는 장면이다. 다양한 구도로 대화를 연출하고 있는 좋은 장면인데, 초반에는 전형적인 로우 앵글로 서있는 게임 주최인을 보여주어 록키가 받는 위압감을 표현하고 있다. 이어서 주최인은 책상에 앉게 되고 앵글은 조금 높아져 위압감이 다소 누그러졌음을 자연스럽게 표현한다. 여기부터는 통상적인 분리병치의 방식으로 두 사람을 교대로 보여주며 대화가 진행된다. 마지막은 제안을 받는 록키의 얼굴을 서서히 클로우즈업을 하며 끝을 맺는데, 이는 록키가 제안을 받을 것인지 생각에 몰입하여 숙고하고 있음을 표현하는 것이다. 영상이 물리적으로 몰입되는 것과 록키라는 한 인간의 몰입되는 심리상태가 동치로 취급되는 것인데, 논리적으로는 모순되는 일일지도 모르지만 영화 문법에서는 이것이 가능하다는 점이 흥미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