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영화 초반에 주인공이 트럭 운전사와 주유소에서 만나는 장면이다. 이후에 벌어질 사건들에 앞서 미리 서스펜스를 구축(developing)하는 단계인데, 전형적인 교과서적 구축법에 따르고 있다. 즉, 주인공은 트럭 운전사의 모습을 확인하려 하지만 그의 모습은 우연찮게 창문에 뿌려지는 물, 트럭이란 방해물 때문에 교묘하게 가리워진다. 이렇게 관객에게 영화는 정보의 한정된 일부만을 점진적으로 노출함으로서 호기심을 자극하고 긴장감을 높이게 된다.
아울러 트럭밑으로 자세히 보여지는 트럭운전사의 구두, 주유소 주인의 “라디에이터 호스를 교체해야 한다”는 말은 이후에 벌어지는 사건과 연결되어 재활용되는 복선적인 재료가 된다. 이는 이른바 “체호프의 총”이라고 불리우는 서사적인 경제성과 필연성의 원칙에도 충실히 따르고 있는 것이다.
#2
트럭에 쫒기는 주인공의 차량의 라디에이터 호스가 결국은 끊어지게 되고, 엔진은 과열되어 꺼져가는 위기 상황을 묘사한 장면이다. 위에서 언급된 주유소 주인의 말이 결국에는 현실화 된것이다.
영화는 공포감을 느끼는 주인공을 묘사하기 위해 주인공의 얼굴을 약간의 광각렌즈로 클로우즈업하여 비추기, 로우앵글로 비추기를 교대로 사용하고 있다. 특히 자동차의 상태를 나타내는 계기판을 타격감 있는 비트의 음악과 동기화시켜 짧은 쇼트로 보여주는 장면이 돋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