듣는이에 따라 다소 편법적으로 느껴질지 모르겠지만 사실 극에 적합한 배우의 활용은 미장센에 있어서 가장 큰 역할을 한다. 이렌 자코브의 얼굴이 가진 이지적 아름다움은 영화 전반에 고풍스러운 느낌을 가져다준다.
영화 전반에 사용되고 있는 녹색톤은 미스테리하고 우울한 심상을 가져다 주는데 본 영상에서도 필름의 색감과 소품들에서 이 녹색이 일관되게 사용되고 있다. 적절한 음악이 사용됨으로써 이같은 기묘한 심상은 한층 더 강화된다.
카메라는 처음에는 여성을 멀찌감치 비추는 3인칭의 시점에서 시작하나, 이내 여성을 자연스럽게 따르며 여성의 시점, 즉 1인칭의 시점이 된다. 그리고 영상의 마지막에서는 자연스럽게 다시 3인칭의 시점으로 복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