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사회에 이르러 정치의 스포츠화가 날로 심화되고 있는데, 이는 정치 영역에 있어서 가장 많은 문제를 만들어 내고 있는 현상이다. 스포츠화된 시각으로 정치를 바라보면 정치 본연의 목적인 사회 전체 이익의 증진과 그것의 분배는 뒷전으로 하고, “어느 편이 이기느냐?” 에만 온 정신을 집중하고 승패에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게 된다.
이준석씨의 정치인으로서의 개성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정치의 스포츠화를 실천하는 대표 정치인” 정도가 되겠다. 그가 쓰는 전략을 대략 설명하자면, 본인 혹은 본인 편의 이익이 걸린 문제의 경우는 논리적 궤변으로 짜맞추어 이야기하거나, 두루뭉술하게 넘기기로 적극적 대응을 하고, 본인의 이익과 별 상관없는 사안에 대해서는 논리적으로 타당한 말을 하여 합리적 보수로 포지션을 한다. 이준석씨가 가진 가장 큰 문제는 이러한 정치의 스포츠화에 대하여 어떠한 문제의식은 커녕 스스로가 게임 플레이어로서 자부심을 갖고 그것을 즐기기 까지 한다는 점이다 (이것이 기존 정치인들과 다른점인데, 이들은 최소한 정치의 스포츠화에 대해 부끄럽게는 생각하고 있었다). 이러한 “게임”의 와중에 그는 자기 나름으로는 MZ세대 대중들의 눈높이에 맞춘다는 명분으로 유행하는 “밈”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데, 이같은 행동들은 정치라는 활동을 한없이 가볍고 자극적인 대상으로 만든다.
결국 이준석씨는 대중주의의 부정적 산물의 전형이라 할만한데, 여야 어느당의 지지층이냐와 상관없이 우리 모두에게 대단한 해로움을 주는 “위험한 정치인”의 표본이다. 그럼에도 이렇게 수준이 빤히 보이는 인물조차도 스스로 자정하여 퇴출시키지 못하는 대한민국 사회가 개인적으로는 안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