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투자의 바이블로 널리 알려진 벤저민 그레이엄의 <증권분석>은 미국 현지에서는 2023년에 7판까지 출간되어 있다. 국내에는 주로 3판과 6판이 유통되어 있는것 같은데 이 글을 쓰고 있는 시점에서는 둘다 절판상태이다. 워낙 유명한 책이니 아마도 7판이 새롭게 다시 근간되지 않을까 싶은데 어쨌든 3판과 6판 둘중 어느 판본을 봐야 할까?
그레이엄이 직접 저술한 판본은 4판까지이다. 6판을 포함한 4판 이후의 판본은 모두 다른 편집자가 그레이엄의 원본을 수정 편집한 버전이다. 3판과 6판을 비교한다면 3판은 그레이엄의 오리지널 버전이고 6판은 편집 수정된 판본이란 차이가 있다. 그렇다고 해서 6판이 마냥 나쁜것 만은 아닌데, 그레이엄의 제자였던 워렌버핏이 공식적으로 추천하는 판본은 2판이고, 6판은 이 2판을 기초로 현대의 재무학자들이 작성한 수백페이지의 해설이 추가된 버전이다. 이 덕분에 6판에는 3판에는 없는 워렌버핏의 추천사도 수록되어 있다. 독자들이 보다 손쉽게 현대적 상황에 맞추어 이책 <증권분석>을 이해할수 있다는 장점이 6판의 가장 큰 특징이다. 반면 6판은 3판에 비해 십여개의 챕터가 빠져있는데 실제로 한글 번역본 기준으로 200여페이지 더 적은 분량이다.
종합하자면,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3판을 추천한다. 개인투자자가 <증권분석>을 읽을 정도라면 상당한 고수라고 보아야 할것이고 비록 6판이 좀더 쉽기는 하지만 이정도의 고수라면 3판 역시 이해에는 문제가 없다고 봐야 할것 같다. 이미 <증권분석>은 투자분야의 고전의 반열에 들어선 책이고 분야를 막론하고 이러한 고전들은 시공간을 초월한 본질을 음미할수 있다는 점에 의미가 있는 것이다. 편집되지 않은 그레이엄의 순수한 투자 사상을 있는 그대로 통찰할수 있다는 점에서 3판이 좀더 유리한 측면이 있다. 아울러 사견으로 워렌버핏은 본인이 익숙하게 공부했던 2판을 추천했던 것이지 꼭 3판의 내용을 떨어지게 본 것은 아닌것 같다. 즉 워렌버핏의 추천은 3판에도 여전히 유효하다고 봐야 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