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단식중인 이재명 대표가 병원으로 이송되었는데, 19일 서울을 방문하는 문재인 전 대통령이 이 대표를 만날지가 관심사다. 이 글에서는 오직 두 사람이 만날지 만나지 않을지만을 드라이하게 예상하는 것만 다루겠다.
먼저 문 전 대통령과 이 대표 각각의 “열성 지지자”층의 상당 비율이 서로 겹치는 것 같다. 즉, 두 사람을 모두 열성적으로 지지하는 비율이 꽤 되는것이다. 이들은 두 사람이 서로 친하며, 서로가 서로를 지지하고, 특히나 문 전 대통령이 이 대표를 적극적으로 지지한다는 생각을 한다. 이 생각을 조금이라도 뒷받침하는 것 같아 보이는 증거(?) — 예를 들면 두 사람이 짧은 메세지를 주고 받는다거나 하는 모습 — 가 보이면 이들 열성 지지자들은 크게 환호를 한다. 물론 이 같은 생각은 인지편향적인 생각의 오류인데, 이 같은 오류는 두 사람을 모두 지지하다보니 어떻게든 두 사람을 엮어서 친하게 만들어야 스스로 기분 좋은 감정이 들기 때문에 발생된 것이다.
과거 두 사람의 행보와 정치적 노선들을 본다면 두 사람은 공통점이 크지 않다고 보아야 하며, 특히나 예전 경선에서 이들이 벌인 경쟁과정등을 고려하면 문재인 전 대통령이 이 대표를 크게 좋아할거라고 보기는 힘들다. 오히려 문 전 대통령은 자신이 총리로 임명한 이낙연계에 좀더 무게가 쏠려 있다고 보아야 합리적이다. 다만 문 전 대통령은 같은 민주당 소속이라는 사정을 고려하여 이 대표에게 “최소한의 지지 의사”만을 비출뿐이다.
따라서 19일 문 전 대통령은 이재명 대표를 만나지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 굳이 만나야할 동기가 문 전대통령에게는 부족하기 때문이다. 마침 오늘 이 대표가 병원으로 후송되었기때문에 환자의 안정을 위해 만나지 못했다는 명분도 두 사람에게 존재한다.
오늘(19일) 오후 문재인 전 대통령이 이재명 대표와 비공개적으로 만남을 가졌다. 결과적으로 어제의 나의 예측은 틀린셈이 되었는데, 그 이유에 대해 간단히 복기해보겠다.
먼저, 나는 원글의 “열성 지지자”들의 오류에 집중을 하면서 무의식적으로 이들의 주장과 반대되는 쪽에 과하게 무게를 둔것같다. 일종의 편향이 생긴 셈이다. 이에 따라 문 전 대통령이 처한 현재의 불리한 상황(전 정부의 관료들이 수사 대상이 되는 등의)을 지나치게 과소평가하게 되었다. 사실 서울까지 올라온 상황에서 이 대표를 만나지 않는 것이 예의에 어긋나기도 하고, 병문안 정도의 모양새를 취한다면 문 전 대통령 입장에서는 큰 부담도 되지 않는 행보다. 사실은 충분히 만날수 있었고 가능성이 높았던 사례였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