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트로 돌핀 전자시계를 구매하였다. 가격이 아주 저렴해서 호기심에 한번 사보았는데 의외로 만족스럽다. 내가 구매한 제품이 가장 인기가 많은 대표 모델인데, 타이맥스사의 아이언맨과 디자인이 거의 똑같다.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1980년대에 당시의 돌핀 제조사였던 한독시계에서 하청으로 타이맥스에 납품을 해서 디자인이 비슷하다고 하는데 정확한 것은 잘 모르겠다.
어쨌든 유구한 전통으로 검증받은 디자인이라 조작이 아주 편리하고, 특히 가격대를 고려한다면, 디자인의 깨알같은 디테일이 나름 정교해서 마음에 든다. 생각보다 크기가 작고 가벼웠는데, 내 손목이 얇은 편이라 오히려 더 좋았다. 여성이 차도 좋은 크기와 무게이다. 사이즈를 정확히 재본것은 아니지만 대강 라운드 디자인의 38mm 시계와 유사한 크기라고 보면 될것 같다.
저가의 아크릴이 아닌 미네랄 글라스를 채용하여 나름 구색을 맞추었으며, 약간 어두운것이 단점이지만 푸른 빛깔의 EL백라이트도 탑재되어 있다. 버튼을 누를때마다 비프음이 나오는데, 버튼 음소거 기능은 없는듯하다. 아울러 요새는 공산품중에 국내산을 보기가 힘든데, 본 모델은 한국 생산(assembled in Korea) 제품이기도 하다. 전체적으로 부담없이 찰만한 전자시계로 추천할만한 제품이다.
추가 내용:
2개월쯤 사용하다가 다음과 같은 문제가 발생되었다.
건식 사우나, 강한 샤워기의 수압등에 노출된 후 시계가 아예 꺼져버리고 내부에 습기가 차는 현상이 발견되었다.
일단 본 제품은 WR100M급의 방수 성능을 가지고 있는데, 이같은 등급에서는 위와 같은 환경에서의 방수를 보장하지 않으므로 제품의 불량은 분명 아니다.
그러나 유사한 환경에서 G-SHOCK류의 제품은 문제가 없었기에 약간 실망한것도 사실이다. 위와 같은 경우에는 시계의 뒷뚜껑을 열어둔채로 충분한 시간동안 건조를 해주면 시계가 저절로 다시 작동하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