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재 글은 주식투자 초보자를 대상으로 투자의 “근본적인 의미”를 아주 쉽고 간단하게 전달하고, 시중의 허황된 투자정보로부터 면역력을 만들어 주기 위한 목적에서 쓰여졌습니다. 투자 경험이 전혀 없는 사람이 아닌 최소한의 지식 — “기본적 분석”, “기술적 분석”, “이동평균선”, 이 세 용어가 최소한 무슨 의미인지는 아는” — 은 가지고 있는 초보자를 독자로 설정한 글이며, 이 연재글은 주식 시장 뿐만 아니라 비트코인등 가상화폐시장, 외환시장, 파생상품등에도 거의 동일하게 적용될 수 있으며, 부동산 시장, 미술품 거래 시장등에는 제한적으로 적용될 여지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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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주식 투자는 왜 실패하는가?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 백승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을 거꾸로 하면 적을 모르고 나를 모르면 백전 백패라고 할수 있겠는데, 투자에 실패하는 이유도 아주 간단합니다. 적(주식시장)을 모르고 나(투자자 본인)를 모르니 실패하는 것이겠지요. 그렇다면 “주식 시장”을 잘 알고 “투자하는 나”에 대해 잘 알면 대박이 날까요? 아니요 안타깝게도 그렇지는 않습니다. 전쟁에서는 모르겠지만 투자의 세계에서는 나와 주식시장을 잘안다고 해서 대박이 나지는 않습니다. 다만 쪽박이 나는 것을 최대한 막아줄수는 있습니다.
투자에 실패하는 모든 사람들은 주식시장이란 적의 능력을 황당할 정도로 과소평가하고, 반면 자신이 가진 투자기술을 황당할 정도로 높게 평가하기 때문에 결국에는 쪽박을 차게 됩니다. 이 과정에는 두가지 문제가 영향을 끼치는데, 한가지는 시장과 나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 것이고, 나머지 한가지는 “돈에 대한 욕구”라는 감정적인 것입니다. 결국 이 연재글은 이 두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목표로 하지만 아마도 첫번째 문제는 이 연재글을 읽는것 만으로도 꽤나 해결이 될 것임에 반해, 두번째 문제는 그닥 효과가 없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두번째 문제는 매우 강력한 인간의 욕구와 연결되어 있으므로 이런 글 몇개를 읽는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결국 두번째 문제는 여러분 스스로에게 달린 문제가 되겠군요.
정리하자면, 앞으로 이 연재글에서는 1)주식시장의 힘이 얼마나 강력한지를 설명하고, 2)반면 투자자의 투자기술이 얼마나 어설프고 보잘것 없는 것인지를 설명한후에, 3)그나마 합리적인 간단한 투자 가이드를 제시하고, 4)마지막으로 위에서 언급한 두번째 감정적인 문제에 대한 간단한 말씀을 드리고, 마치겠습니다.
주식시장의 힘 체감하기
일단 축구경기에 비유를 들어 주식시장이 얼마나 강한 적인지를 체감시켜드리겠습니다. 여러분이 축구 경기에 나가는 상황입니다. 먼저 여러분이 사시는 동네의 조기 축구 동호회 멤버 중 5명을 뽑습니다 (11명이 아니라 5명!!). 그리고 이들의 두손을 뒤로 묶습니다. 이렇게 축구경기에 나가는 상황입니다. 그렇다면 상대팀은 누굴까요? 상대팀은 컨디션이 최고인 브라질 국가대표 선수 최정예 11명에 후보선수 2명을 추가한 팀입니다. 아니 왜 13명이 뛰냐고요? 그냥 여기서는 룰을 무시하고 13명이 동시에 뜁니다. 그런데 여러분은 자신의 팀이 최소한 대한민국 대표팀 정도는 되는줄 알고 착각을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리고 속으로 이렇게 생각합니다. “우리팀에는 손흥민이 있으니까 한번 해볼만해.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이지!” 이러면서 “가즈아~~!!!!”를 외치며 열정적으로 달려나간다고 상상해보세요. 이것이 여러분이 주식투자를 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이것은 웃자고 하는 소리가 아니라 실제로 여러분이 주식시장에서 대박이 날 확률과 위 축구게임에서 이길 확률은 큰차이가 없을 것입니다. 비록 수학적으로 정확히 계산하기는 힘들지만 두 게임이 비등비등하다고 봐도 큰 문제가 없습니다. 이렇게 주식시장이란 적의 힘이 강력한 이유는 아주 간단합니다. “돈”이라는 최고의 욕망으로 똘똘뭉친 예측 불가능한, 국적이 다양한 수많은 투자자가 동시에 게임에 참여하고, 이 게임에는 셀수 없이 수많은 예측불허의 변수들, 경제, 경영, 정치, 문화, 사회, 기타등등이 복합적으로 적용되어 탄생한 적이므로 너무나도 강력할수 밖에 없지요. 사실 여기까지는 누구나 흔히 생각할 수 있는 문제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은 주식시장을 만만하게 봅니다. 그 이유는 “인과관계”, 즉 원인과 결과를 판단하는데 있어서 착각을 하기 때문입니다.
주식시장의 인과관계
우리는 사실 일상생활에서 고도로 높은 수준의 인과관계 판단을 할일이 별로 없습니다. 우리의 일상 생활중의 행동은 대부분 “버릇”에 의한 것입니다. 여러분이 아침에 일어날때 허리에 주는 힘이 어떻게 원인이 되어 전신에 어떤 결과를 끼쳐서 등이 일으켜질까 생각해가면서 일어나지는 않습니다. 그냥 알람이 울리니 동전넣으면 콜라가 나오는 자동판매기처럼 벌떡 일어나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버릇”이 되어 그렇게 행동할 뿐입니다. 학교에 가고 직장에 가고 버스를 타고 공부하고 일하고, 모든 행동은 대게 그냥 버릇처럼 익숙한 것을 하는 겁니다. 따라서 우리 모두는 “인과관계”판단에 사실 대단히 미숙합니다.
담배는 폐암의 원인이지요? 이 말에 거의 대부분은 “예”라고 하실텐데, 사실 아닙니다. 정답은 “모르겠다”입니다. 지금까지 담배가 폐암의 원인으로 법정소송에서 밝혀진 적은 단 한번도 없습니다. 만약 그랬다면 KT&G는 전국의 폐암 환자들에게 손해배상금을 지급하느라 진작에 파산했겠지요. KT&G가 뛰어난 변호사를 고용해서 그런것이 아니라 실제로 의학적으로 담배와 폐암의 인과관계를 확정 짓는 것은 대단히 어렵고, 다만 “폐암에 강한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있다” 정도로 판단이 될 뿐입니다. 단순히 강한 영향을 주는 것과 인과관계가 있는 것과는 전혀 다른 말입니다.
주식 왕초보자들이 흔히 하는 생각이 이런 것입니다. “요새 그랜저가 많이 보이던데, 현대자동차 주식이나 사볼까?” , “삼성 갤럭시폰 액정이 접혔다 펴졌다 신박하던데, 삼성전자를 사면 되겠군.”. 어떤 사건 하나를 가지고 주식이 오를꺼라는 인과관계를 상상을 하는 것인데, 이것들은 굉장히 순진한 생각이며, 위에서 말했듯이 모두 평소에 인과관계 판단을 할일이 전혀 없었기 때문에 벌어지는 현상입니다.
실제로 그랜저가 많이는 팔렸지만, 알고보니 생산비가 너무 많이 들어 순이익이 생각보다 별로일 가능성도 있고, 경쟁사가 갑자기 그랜저 보다 훨씬 좋은 신모델을 출시하여 그랜저의 판매량이 급감할수도 있습니다. 아니면 이미 신형 그랜저가 좋을 것을 다 눈치채고 여러분보다 훨씬 이르게 많은 투자자가 미리 투자를 해놨을수도 있습니다. 이 경우 여러분이 매수할때는 꼭지가 됩니다. 요컨대, 수많은 변수가 작용하므로 위와 같은 순진한 상상에 기반한 인과관계 판단은 주식시장에서는 통하지가 않으며, 혹시 통한 것 처럼 보이더라도 순전히 운이 좋았던 것이지 여러분의 판단이 정확해서는 아닙니다.
그럼 슈퍼개미들은 대체 무엇인가?
그렇다면 이런 반문을 할수 있습니다. “수백억 번 슈퍼개미들은 대체 뭐냐? 워렌버핏은 어떻게 돈을 번것이냐? 대체 이들은 이 강력한 주식시장이란 적을 이기고 어떻게 대박을 터뜨린거냐?” 이렇게 말이죠. 이것도 역시 인과관계에 대한 착각에서 비롯됩니다. 먼저 결론부터 말하자면 — 사실 조금 왜곡은 있겠지만– 이들의 대박은 모두 “운”입니다.
어떤 남자가 있다고 가정합시다. 이 남자에게는 불행한 사고로 죽은 애인이 있습니다. 이 애인은 생전에 홍시와 고양이를 아주 좋아했습니다. 평소에 매일 “나는 죽으면 고양이가 될꺼야”라고 읇조리곤 했죠. 이 죽은 애인의 생일날 이 남자는 죽은 애인의 집앞을 지나가게 됩니다. 어라 집앞 대문에 고양이 한마리가 앉아 있습니다. 이 고양이 등을 보니 하트❤모양으로 떡하니 큰 무늬가 있네요. 설마하고 고양이 입을 보니 세상에나! 홍시를 물고 있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이게 대체 어찌된 일일까요? 홍시를 물고 있는것을 보니 여자의 영혼이 고양이로 환생한게 분명하군요. 이 남자가 감격에 겨워하는 순간 제가 가서 말합니다. “아니요 그렇지 않습니다. 이것은 그냥 우연히 벌어진 일입니다.”
세상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고, 고양이는 더 많이 살고 있습니다. 그중에서 우연히 등뒤에 하트가 그려진 고양이가 있을수도 있고, 걔중에는 운이 좋게도 홍시를 좋아하는 놈도 있을 겁니다. 고양이가 우연히 마당에 떨어진 홍시를 요새 매일 주워먹고 있던 참이었는데 때마침 생일이라 옛생각이 나서 집앞을 방문한 남자와 만났을 뿐인거죠. 세상에는 평생 한번 맞기도 힘든 번개를 세번이나 맞고도 살아난 사람도 있고, 비행기에서 추락해 살았다가 같은 항공사의 비행기를 타고 또 추락해서 죽은 사람도 있습니다. 이것들은 어떤 기적이 아니고, 단지 우리 지구에 사람이 너무 많이 살아서 벌어지는 “운”에 따른 우연한 현상일뿐입니다. 저는 장담하는데 워렌버핏이 기억을 그대로 간직한채 오늘 다시 환생해도 50년후 지금같은 부자가 되지는 못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또다시 그런 행운이 찾아오지는 않을테니까요. 다만 워렌버핏이나 슈퍼개미가 대부분의 일반인과 다른 점이 하나 있는데, 제가 지금까지 말한 사실을 이들은 알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알고 있었기 때문에 자신들에게 다가온 행운을 컨트롤하고 돈을 잃지 않은채 그대로 보존할 수가 있었습니다. 이것이 일반인과 이들의 중요한 차이입니다.
다음 편에서는 이같이 막강한 주식시장과 싸우는 투자자가 가진 무기, 즉 투자기술이 얼마나 어이없이 허술한지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Aex님!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저번에 aex님에게 질문을 남겼던 독자인데요, 새로 여쭙고자 싶은 게 있어 글 남깁니다. 학생단편 프로젝트를 안타깝게도 실행하지 않겠다고 하셨는데 혹시 개인적으로 작품을 보내드려 피드백을 받을 수 있을까요..? 따로 유튜브 채널에 올리지는 않더라도 그저 aex님의 시각에서 본 제 영화가 어떨 지 궁금합니다. 바쁘시다면 어쩔 수 없지만 평소 자주 aex님의 영상과 글을 보는 독자로서 가벼운 팬심에 글 남깁니다 ! 감사합니다.
원래 해당 프로젝트가 개인적으로 피드백하는 것입니다. 문의하신 내용 역시 유튜브 채널에 공지한 이유 때문에 어려우니 양해바랍니다.
그런데 제 피드백 자체는 전혀 중요하지 않습니다. 제가 아니라 히치콕이 피드백해준다고 해도 말이죠. 자기 작품은 자기가 제일 잘 아는 것입니다. 자기가 피드백을 해야 합니다. 제가 유튜브에 학생 끼리 평을 하고 토론해보라고 했던것은 친구 피드백을 무조건 믿으라는 것이 아니고 그 토론의 과정에서 생각하는 것을 배울수 있다는 뜻이었습니다. 친구가 피드백을 하면 그것에 대해 다시 비판 해야 합니다. 어떤 거장 예술가도 비평가 말에 따라 작품 만드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리고 본 사이트는 원래 비즈니스용으로 운영되는 것이니, 영화 관련 문의는 유튜브로 해주시면 좀더 정확하고 빠르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아아 넵, 후에 생길 이른바 누벨바그 모임에 적극참여 해보겠습니다. 앞으로는 주로 유튜브 댓글로 질문 남기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