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의 교통질서 위반행위를 신고하는 공익신고자들의 행동의 동기는 무엇일까? 여기서 살펴볼 신고자들은 물론, 포상금을 노리는 직업적 파파라치 형태의 신고자가 아닌 일반적인 신고자만을 의미한다. 이들은 교통질서 위반 행위를 신고하며 이른바 “정의 구현”을 했다고 스스로를 자랑스럽게 여기곤 하는데, 정말로 이들이 순수한 정의감에서 그같은 행동을 하는 것일까?
이 문제 역시 “인간이 순수하게 희생적이고 선량한 이타적 행위를 할수 있는가?”라는 일반적 문제에서 파생된 문제라고 볼수 있다. 여기서는 짧게 결론만을 말하겠지만, 사람이 순수하게 이타적인 동기에서 어떤 행위를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즉, 표면적으로 이타행위로 보이는 결과는 모두 한사람의 내부에서 이루어지는 복잡한 이기적 동기에서 비롯된 것이다. 물론 이 내부의 과정은 매우 복잡하며 과학적으로 그 과정을 규명하는것은 현재로서는 불가능할 것이다. 따라서 본인 스스로도 이 과정을 간파하는 것은 매우 어려워 자신이 이타적 동기에서 행동했다고 스스로 오인하기 마련이다.
아무튼 다시 공익신고자 문제로 돌아가면 위와 같은 일반적 원칙에 따라 공익신고자도 어떤 “이기적 동기”에서 신고행위를 했다고 추정해볼수 있을것이다. 그렇다면 그 동기는 무엇일까? 나는 아마도 그것이 “공격성의 충족”일 것이라고 생각이 드는데, 타인을 신고한다는 공격적인 행동을 통해 일종의 쾌감을 얻는 것이다.
물론, 내가 지금 교통질서 위반자가 잘했다는 주장을 하려는 것은 아니다. 공익신고자의 신고행위가 “결과적으로는” 우리사회의 교통문화 발전에 약간은 기여하는 바가 있기도 할 것이다. 내가 말하고자 하는 문제는 두가지 인데, 첫째는 공익신고자 스스로 자기자신을 기망하여 자신이 마치 선량한 “정의의 사도”가 된 것인냥 착각하고 행동하는 경우에 발생되는 “개인의 정신건강상의 문제”이고, 둘째는 국가가 수행해야 할 단속업무를 이렇게 국민들에게 위임시키고, 서로가 서로를 단속하는 일종의 “감시사회”를 만드는 정부의 문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