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를 사랑하는 이들에게 일본 오쿠노시마섬은 토끼섬으로 잘알려져 있다. 히로시마 근처에서 열차와 배를 타고 비교적 쉽게 접근할수 있는 곳인데, 수년전 나도 방문하여 만족스러운 경험을 한 적이 있다. 혹시 우리나라에는 비슷한 토끼섬이 없을까?
가평의 자라섬(맞다 토끼와 자라의 그 자라섬이다)에 토끼들이 산다는 소문을 듣고 시간을 내어 방문해 보았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일본의 토끼섬과 같은 분위기는 전혀 아니라 좀 실망스러웠지만 아무튼 토끼들이 살긴 사는 섬이다.
원래 각종 꽃을 심어놓은 정원을 메인 테마로 하는 곳이라 토끼는 주인공이 아니다. 그래서인지 한쪽 구석울타리 안에 관광객들의 외면(?)을 받은채 토끼들이 몰려 살고 있다. 땅굴을 파고 도망쳐 나온건지, 이따금 섬 곳곳에 풀을 뜯고 있는 토끼들이 출몰한다. 허나 일본의 토끼들과는 다르게 대부분 인간을 경계하여 도망가기 바쁘다. 이는 인간과 교감하고 먹이를 주는 환경이 아니라 당연한 일. 가평 자체가 관광지로 나름 유명한 곳이니, 토끼를 좋아하는 이라면 방문한 김에 들르는 것도 나쁘지 않을것 같다. 방문했던 사진 몇장을 아래 첨부한다.
세상 좋아 졌다. 지하철로 가평은 물론 강원도까지 쉽게 갈수 있다.
꽃정원이 있는 자라섬 남도가 토끼가 많은 지역이다.
이렇게 넓은 울타리 안에 토끼들이 모여 살고 있다. 아쉽게도 울타리 안으로 사람이 들어갈수는 없다.
토끼는 이렇게 밖에서만 구경할수 있다.
종종 울타리를 탈출한 토끼들이 이렇게 출몰하곤 한다. 이 녀석은 섬 입구 근처 벤치 밑에서 졸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