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블록체인 기술과 가상화폐 가치와의 연관성
블록체인 기술의 우수함을 가상화폐의 가치와 연관짓는 사람들을 종종본다. 블록체인 기술이 정말로 가치 있는 기술인지 여부는 별론으로 하고, 일단 양자의 관련성만 따지자면, “아무 관련이 없다”고 결론지을수 있다. 이는 일반적인 주식시장에서의 기업과 그 기업이 가진 기술과의 관계를 가상화폐 시장에 그대로 적용시켜 벌어지는 오해에서 비롯된다. 요컨대, 삼성전자가 가진 반도체 기술은 당연히 삼성전자 주식과 높은 연관성을 지니는 것처럼, 블록체인 기술이 우수하니 단순하게 가상화폐도 가치가 있다고 착각을 하는 것이다.
하지만, 가상화폐는 블록체인을 가동시키는 과정에서 발생되는 “부산물”일 뿐이다. 이 부산물이 블록체인 기술과 연관이 되어 가치를 가져야만하는 필연적 이유 따위는 없다. 이는, 삼성전자가 반도체를 생산하는 와중에 발생시키는 산업 폐기물에 특별한 가치를 부여할 이유가 없는 것과 마찬가지 논리다.
그렇다면, 가상화폐가 투자가치가 없다는 말인가? 꼭 그런것은 아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비합리적인 공간이다. 어짜피 가치는 다수의 사람들이 정하는 것이니, 그들이 가치가 있다고 마음먹는 동안만큼은 일단 가상화폐는 경제적 가치를 가지게 된다. 다만, 내가 말하고자 하는것은 가상화폐의 가치가 블록체인 기술의 우수함에서 비롯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뿐이다.
2.투자인가? 투기인가?
이 또한 참으로 어리석은 질문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투자면 어떻고 투기이면 어떠한가?”이다. 애당초 투자와 투기를 가르는 기준조차 모호하다. 많은이들은 양자의 경계를 “확률에 의존하는 정도”로 나누곤 하는데, 이세상에 확률에 의존하지 않는 것이 어디있겠으며, 설사 어떤 시장이 확률에 의존한다 해도 딱히 문제될 것도 없다. 이러한 질문은 사실, 우리사회의 도덕과잉주의에서 비롯된 측면이 어느정도 있는데, 돈벌이에도 지루한 도덕관념을 덧붙여 따지는 것이다. 즉, 도덕주의를 빌어와, 투자는 도덕적인것, 투기는 비도덕적인 것이라는 식으로 양자를 나눌려고 시도하는 것이다. 허나 이는 경제적 측면에서 아무 의미도 없을 뿐더러 , 투자라고 여겨지는 것들을 골라 열심히 뛰어든다고 실제로 우리가 도덕적인 인간이 되는 것도 아니다. 투자라고 해봤자, 내가 돈벌려고 하는 행동일뿐인데, 그 속에 무슨 도덕적 요소가 있겠는가?
3.다만 모든 것은 운일뿐
가상화폐 시장을 예측 한답시고, 추세선을 긋고, 각종 차트를 펼쳐 놓으며 소위 말하는 “썰”을 푸는 이들을 많이 본다. 보고 있자면, 이 사람들은 자신들이 정말로 시장을 예측하고 있다고 착각을 하고 있는 것 같아 재미있다. 자신들이 정말로 차트를 분석하여, 이를 바탕으로 대응을 하고 있고, 이 대응이 시기적절하여 수익을 얻고 있다고 착각하는 것이다.
그러나, 차트 분석과 같은 장난감들로 시장을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미 수많은 경험적 연구들이 증명하고 있고, 약간의 논리적 센스를 가진 사람이라면 이들이 말하는 기술들이 부실한 근거위에 서있다는 것을 금방 눈치챌수 있다. 가상화폐 시장에서 벌어지는 사건들 대부분은 그저 운일뿐이다. 수익도 손실도 운이다. 가상화폐에 투자하는 것은 좋은데, 적어도 내 돈이 전적으로 운에 맡겨져 있다는 것은 알고 있어야 할 것이다.